HAUSOFMATTERS


  • 아티스트 · 앨범 · 인터뷰 · 공연정보

    잇뽕 by 후카(huka)

    / Back

    잇뽕
    Released in 2026. 3. 17. Tue
    Track List
    1. 쌍화탕
    2. 1호선
    3. 학원폭력
    4. 이기영
    5. 신사이빠이스시
    6. 나들이
    7. 고수를 찾아서
    8. 합기도
    9. 도주로
    10. 후지필름
    11. 수련회
    12. 경지

    기묘하다. 뽕짝이 가져다주는 흥겨움과 투박한 예스러움이 공존한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지날 때 간혹 들을 수 있던 구수한 소리가 근래 트렌드로 자리 잡은 현란한 전자음과 뒤얽힌다. ‘잇폰(一本)’을 한국식 발음으로 옮긴 타이틀 [잇뽕]은 혼란스러운 앨범의 정체성을 단번에 설명한다. ‘낭만의 시대’라 일컬어지던 8~90년대의 날것의 공기가, 동아시아의 여러 무드와 뒤얽히며 ‘시간축이 엇나간 동양의 미’로 재현된다.

    가부키의 카케고에(掛け声)로 시작하는 “쌍화탕”부터 한층 템포를 끌어올리며 질주하는 “1호선”까지의 흐름은 이 앨범의 유니크함을 단번에 각인시키는 순간이다. 여기에 더해 중독적인 프로덕션의 리듬패턴과 훅, 그리고 후카의 탄탄한 퍼포먼스가 맞물리며 청자를 저돌적으로 밀어붙인다. 구수한 뽕스러움과 과잉된 사운드가 어지러이 얽힌, 그야말로 ‘하이퍼-뽕’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소리의 경지를 추구하며 끊임없이 단련한 후카가 [잇뽕]을 통해 도달한 곳은 자신만의 드넓은 시야가 펼쳐진 고지. 스스로를 믿었기에 도달할 수 있는 비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에서 마냥 좋은 경치만 구경하고 있을 순 없다. 흥겨움과 투박함 사이 곳곳에 스며든 과거의 향수를 연료 삼아, 후카는 다시 얼터너티브라는 오묘한 경계 위를 이리저리 몸을 뒤흔들며 내달리기 시작한다.

    / In HOM-35
    Editor. 쟈이즈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